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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리뷰: 온 우주를 지어내신 하느님께서 먼지 같은 나에게 얼마나 관심과 공감을 베푸시는지!
    '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영화리뷰 2020. 8. 6. 00:30


    1.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못한다.
    빵 먹다가 목이 막히면 우유도 한 모금 먹어야 한다.

    ㅎㅎ;;
    말도 안되지만 우스갯 소리 이다.

    삶에 있어서 이야기와 노래와 유머가 없다면
    그 삶은 어떻게 될까?
    빡빡한 빵만 먹다가 목이 막히는 느낌일 것이다.

    아무리 밖에서 회사에서 힘들어서 돌아와도
    집에서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를 보며 힘듦을 털어버린다.

    답답할 땐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노래를 부르다 보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코미디 빅리그를 보면서 개그맨들의 몸짓하나에
    생각없이 웃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



    2.
    왜 사람들은 쓰잘데기 없는 줄을 알면서도 수다를 떨까?
    왜 사람들은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에 빠져들까?
    왜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들을까?
    왜 사람들은 우스갯 소리를 지어내고, 남의 우스갯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아마도 그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자가치유 되는 신비한 체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에 심취하고...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감상하고...
    유머를 하고, 유머에 웃고...

    그 모든 과정은,
    사람 대 사람 사이, 공감의 과정이다.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감정이 가득 담긴 노래를 부르고 듣고 느끼고...
    같은 유머코드를 나누고...

    공감 안에서 사람은 치유 된다.

    꼭 상담실 안에서만 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 안에서도 우리는 치유를 찾아 내고 있다.



    3.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주인공 귀도가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에서
    아내 도라와 아들 조슈아를 위하여 한 일도 그랬다.

    아내에게는 아내가 즐겨듣던 오페라 노래를 기발한 방법으로 들려주며 살아 남을 희망을 주었다.
    아들에게는 수용소 생활을 1000점을 따야지 탱크를 상으로 받는 게임이라고 유머 가득한 이야기를 지어냈다.

    특히나 아들을 위해서는 총살 될 순간 바로 전에도,
    아들에게 했던 '탱크받는 게임'이라는 말을 들키지 않게 하여, 결국 아들을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찰리채플린 마냥 귀도는 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걸어 갔다.

    귀도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노래와 유머로 전달되는,
    공감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려 냈다.



    4.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익숙하게 들어 본 마태오복음 4장 4절 말씀에서,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이라는 표현은,
    '하느님께서 건네시는 공감어린 이야기'라는 뜻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에 공감하시기 위하여,
    또 하나의 자기자신과도 같은 아들을,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시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다 겪어 보게 하셨다.

    실로, 위대한 공감의 행위이다.
    이 태양계와 온 우주를 지어내신 조물주께서, 거대한 우주의 공간과 시간에 비하면 먼지에 불과한 나를 위하여, 우주만큼이나 거대한 어깨를 숙이시고 무릎을 꿇으신 후, 나의 어깨를 붙잡고 눈맞춤 하시다니!

    "하느님께서 나를 인정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 괜찮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 괜찮다."

    스승예수의 제자 수녀원에 들어가기 전에, 성체조배를 하다가, 문득 갑자기 이런 울림이 울컥 올라온 적이 있다. 세상 사람들로 부터 무던히도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던 나 였다.

    그 날, 내 상처는 치유 받았다.

    그리고 수녀원을 나와서 결혼성소로 살고 있는 지금에도, 그 울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잔잔하게 계속 되고 있다.

    하느님의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는 세상의 것과는 다르다.
    가슴에 각인되면 사라지지 않는다.



    5.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못한다.
    사람은 공감을 먹어야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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