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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결혼기념일에...
    창작글/누군가에게 보낸 편지 2020. 5. 26. 16:10

    어느 결혼기념일에...

    11월 30일 이면 우리가 결혼 한 지도 벌써 3년이 됩니다.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면 참 고비도 많았고 좋은 추억도 많았어요.
    그래도 지금 이순간 함께 있는 건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과 성모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느낍니다.
    여보가 신부님께 상담받기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변화가 생겼어요.
    당신께 그동안 무지로 상처 주었던 제자신을 깊이 뉘우칩니다.
    유아임용고시 공부 한다고 당신께 관심 쏟지 못했던 저를 반성 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요. 여보.

    프란치스코 당신은 정말 존경스러운 분 이십니다.
    제가 만약 첫 직장에서 그런 배신을 겪었다면 더 오래오래 암흑기에 빠져 살았을 것이에요.
    지금 다시 직장에서 사회생활에서 관계를 회복해가는 여보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맡은 일에 성실을 다하는 모습에서...
    회사 전체를 고려하며 작은 일도 신중히 결정하는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런 분의 아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여보가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사랑표현을 많이 못 받았다지만,
    저에게는 당신 지금 그 자체가 사랑 가득한 분 이십니다.
    저에게 얼굴을 부비며 꼬옥 안아주실때마다 포근함을 느낍니다.
    당신은 사랑이 많은 분 이세요.
    지금은 조금 힘겹겠지만 아버지 어머니와의 기억 또한 온전히 좋은 기억으로 회복될 것 입니다.

    미사와 기도를 통해서 얻은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당신께 전달할게요.
    그러면 주님의 사랑이 차고 넘쳐서 부모님을 안아드릴 수 있을거예요.

    프란치스코 당신께서 폭발적으로 화내실 때마다 때로는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아팠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저 자신이 메마른 마음일 때 그런 일들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성령의 물줄기가 흐르는 땅이 되어 안정감을 선물할게요.

    지금까지 함께 해주어 고맙고 감사해요.
    30년이 지나도 50년이 지나도 서로에게 고맙고 감사한 존재가 되어 주기로 해요.
    11월 30일 결혼기념일을 주님께 영광으로 올려 드립니다.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엘리사벳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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