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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영화리뷰: 냄새에 관련한 다각적 측면의 고찰
    '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영화리뷰 2020. 5. 20. 20:33

    1.
    모든 인간에게서는 냄새가 난다.


    냄새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느껴지니깐,
    앞으로 향기라고 말하겠다.


    인간에게서 나는 향기는,
    그 인간 그 개인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전파한다.





    2.
    첫째,
    인간이 처한 환경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향기만으로도 '주', '의', '식'에 대하여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 인간이, 마당 한 켠에 소를 키우는 깡 촌에서 살고 있는지, 일본여행가서 직접 말려 온 라벤더 향기가 가득한 60평 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우리는 향기로 알 수 있다. 그 인간이, 눅눅하게 습도 높은 곳에서 표백용 빨래비누로 빨아서 말린 옷을 입고 있는지, 건조기와 스타일러로 관리된 뽀송한 옷을 입고 있는지, 우리는 향기로 알 수 있다. 그 인간이, 어젯밤 소맥을 과음하면서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고 체해서 밤새도록 토했는지, 어젯밤 와인 한 잔과 함께 약간의 하몽을 먹고 난 후 샤넬 넘버 5를 뿌리고 잤는지, 우리는 향기로 알 수 있다.


    둘째,
    그 인간의, 환경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DNA에 대한 정보 또한, 향기로 알 수 있다.

    어느 실험에서, 여성에게, 남성의 땀이 배인 여러 개의 셔츠를 주고,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였다. 이 실험에 참가한 여성에게, 남성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남성의 땀이 배인 셔츠를 킁킁 맡아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여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골랐던 셔츠의 주인은, 해당 여성과 가장 다른 형태의 DNA 배열을 가진 남성이었다. 그리고 또 신비롭게도 반대로, 여성이 아빠 땀에서 나는 향기 같아서 싫다고 한 셔츠의 주인은, 해당 여성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배열을 가진 남성이었다. 여성은, 남성의 향기 만으로도, 자기자신에게 유전적으로 유리한 남성을 골랐던 것이다.


    셋째,
    이렇듯 향기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데 다가,
    인간의 오감각 중에 침투력이 가장 강하다.

    다른 감각은 막을 수 라도 있다. 눈은 안대를 쓰면 되고, 귀는 이어폰을 끼면 되고, 입은 입 속에 맛 볼 거리를 안 집어 넣으면 되고, 촉각은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향기는 내 앞 3미터 정도만 가까이 와도, '선'을 넘어서, 내 콧속 점막에 침투 해 온 다. 그 향기가 똥 구린내 이든 장미꽃 향기 이든지 간에, 코를 아무리 틀어 막더라도, 내 앞의 그 향기는 막을 수 없다.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던 내 옷에 라도 흥건히 배어 들어서, 시간 차는 있더라도 어찌 하여도 피할 수 없이, 내 콧속 후각상피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 와, 후각계의 특정 신경활성화가 초래되고, 이를 통해 특정 향기를 확인하게 된다.


    넷째,
    그런데다가, 인간에게 있어,

    악마가,
    동물적인 본능을 '자극 하여(자극-반응 일으킴)'
    유혹 하는,

    무려
    두번째로 효과적인 수단이 '향기'이다.

    칠죄종에서,
    '죄'가, 인간을 유혹하는 단계가 있는데,

    우선 봄 직 스럽고(시각),

    그 다음 맡음 직 스럽고(후각),

    그 다음 들음 직 스럽고(청각),

    그 다음 먹음 직 스럽고(미각),

    그 다음 만지고 싶다(촉각) 하였다.

    인간을 유혹하는 단계는,
    창세기에 나오는 뱀의 유혹(창세기 3장 6절)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

    그 뱀이 어떻게 유혹 했을까?

    우선 시선집중하여 새빨간 선악과를 보게 하였고 당연히 선악과의 향긋한 향기가 콧속을 찔렀으며 간질간질한 목소리로 뱀이 말하자 하와는 그 말을 귀담아 들었고 결국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이는 그 열매를 손을 뻗혀 잡아서 따서 먹고 남편에게도 주었다.





    3.
    그래서, 이러한 연유로,
    그토록, <기생충>의 박사장은,
    기택의 '향기'를 혐오 했었는지도 모른다.

    그 '향기' 하나로 박사장은 기택의 환경과 유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향기' 하나는, 박사장이 그토록 강조 했던 '선'을넘어 침략하듯 뚫고 들어오는, '강력한 전파력으로', 박사장을 자극하여(유혹하여) 자기보호 본능을 불러 일으켰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느끼는 입장에서,

    <기생충>의 기택은, 자신의 향기가 향기만으로 끝나지 않고, 자기자신의 환경적 유전적 영적 '존재자체를 대표'하는 상징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자신의 향기와 너무나도 비슷한 향기가 나는, 어느 지하실 인간의 향기에, 똥이나 보 듯이 한 손으로 코를 틀어 막으며 눈살을 찌푸리는,

    박사장을,
    죽였을 것이다.

    자기자신의 향기에 대한 혐오는
    자기자신의 존재전체에 대한 혐오이었기 때문이다.





    4.
    우리는 '크리스쳔'으로서,
    그리스도의 향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왜 굳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표현을 썼을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색채' 라든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노래' 라든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참된 맛' 이라든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손길' 이라든지, 다른 네 가지 감각도 있는데, 굳이, '후각' '향기'라는 표현으로, '크리스쳔' 전교 활동의 속성을 표현 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향기'라는 것의 속성이,

    가장,
    깊은 본능에 호소할 수 있고,

    가장,
    강력한 침투력(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유전과 환경' 모두가 녹아들어있어서,

    가장,
    우리, 각자, 한 인간, 한 인간, 딱 '그 개인'만이,
    딱 '그 향기'를 품어 안아 발산 할 수 있는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효과적이면서도 체감적이면서도 매우 개별적인’,

    바람직한 전교 활동 대하여,
    ‘비유'를 들어 이야기 하기에,
    ‘향기'를 예시로 드는 것이,

    가장,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워서 일런지도 모른다.

    (자기 삶에서 풍겨져 나오는 자기 향기 만이, 다른 인간을 감화 시킨다. 그 것에 더하여서, 자기 삶결에서 배어 나오는 향수 만이, 상담자 존재자체 상담자 인생태도자체에 기반을 둔 솔루션만이, 어느 누군가에게 진정한 치유를 준다. 그 자신이 한 통의 아름다운 향수병이 되어 그리스도의 향수를 담고 있을 때, 그저 그 자신 존재전체만으로 상담효과가 된다.)





    5.
    마지막으로,
    여담으로, 향기만큼 빠르게 사라져 버리는 게 없다.

    향기는 순간 순간 우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데,
    나오는 순간, 금방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우리가 한 순간이라도 방심한 순간,

    우리에게서는 그리스도의 향수 향기가 아닌
    악마의 악취가 날 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순간 순간 깨어있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처럼,
    어느 누군가의 밥(빵)이 되고자 하는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을,

    순간 순간 멈추지 않고
    계속해나갈 때 만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 입니다.
    (고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두번째 편지, 2장 15절)


    우리는
    ‘바보' 입니다.


    우리는,
    '바보' 예수님을 꼭 닮은,

    그 이전에 '바보' 하느님 아버지를 꼭 닮은, 온 우주를 창조하실만큼 전지전능하시지만 인간을 위해 외아들을 굳이 세상에 보내실 만큼 ‘못말리는 사랑꾼’

    '바보'의,
    그 아비에 그 새끼 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그렇게 꼭 닮았는가,
    그저 받은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만 보고도 더 없이 행복해지는 마음이 가난한(마태오 복음 5장 3절)......


    우리는,
    '2019년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다가 죽은 한 불쌍한 바보'를 똑 닮아, 세상사람들에게, "나라면 피할 텐데 너 참 바보같이 다 참고 견디고 있다."하고 손가락질 받는 바보새끼인......


    우리는,
    도리어......
    오히려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을 것 입니다.


    우리는,
    달릴 길을 다 달려......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4장 7절,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마침내 결국,
    ‘의로움의 화관'을 선물로 받을 것 입니다.


    ......

    ......


    우리는,분명,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에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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