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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안에 숨겨둔 쪽지창작글/누군가에게 보낸 편지 2020. 5. 26. 16:21
선물 안에 숨겨둔 쪽지 엘리사벳 언니께서 가을이와 남수를 위하여 삼겹살도 구워 대접하시고... 예전에 아들 친구도 양아들처럼 먹이고 입히고 재우시고... 성가대에서 항상 따뜻한 차 한잔씩 마시도록 돌리시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고 예뻐 하실만한 일들을 숨은 선행으로 꾸준히 하고 계심을 가브리엘라 엄마에게 듣고 또 직접 눈으로 보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선행들에 감동 받았어요. '아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구나... 이런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구나...'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선행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선물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선물로 인하여 약간이라도 힘을 얻으셨다면, 숨은 선행을 더 이어갈수 있으시잖아요? 이 선물을 고르게 된 이유는 아주 예전에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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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혼기념일에...창작글/누군가에게 보낸 편지 2020. 5. 26. 16:10
어느 결혼기념일에... 11월 30일 이면 우리가 결혼 한 지도 벌써 3년이 됩니다.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면 참 고비도 많았고 좋은 추억도 많았어요. 그래도 지금 이순간 함께 있는 건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과 성모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느낍니다. 여보가 신부님께 상담받기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변화가 생겼어요. 당신께 그동안 무지로 상처 주었던 제자신을 깊이 뉘우칩니다. 유아임용고시 공부 한다고 당신께 관심 쏟지 못했던 저를 반성 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요. 여보. 프란치스코 당신은 정말 존경스러운 분 이십니다. 제가 만약 첫 직장에서 그런 배신을 겪었다면 더 오래오래 암흑기에 빠져 살았을 것이에요. 지금 다시 직장에서 사회생활에서 관계를 회복해가는 여보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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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영화리뷰: 시의 본질 = '본다''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영화리뷰 2020. 5. 23. 01:19
1. 여기 하나의 그림이 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할머니라고 ‘본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젊은 여자라고 ‘본다.’ 어쩌면 ‘본다.’라는 행위는, 그 이전에 이미 마음속에 그려져 있는 상(象)을 반영한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오히려 내가 왜 이렇게 보고 있는지를 통해서 자기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도 있다. 2.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는 시 강좌를 듣는 주인공 미자가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시 강좌를 미자와 함께 듣게 된다. 그리고 전혀 시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손자와 손자친구들, 마치 물건을 배상하듯 돈으로 무마하려는 부모들, 학교이름에 먹칠을 할까봐 전전긍긍한 교사들, 그 모든 사건에 무관심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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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 영화리뷰: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은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을 감싸안는 침묵이 아닐까?'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영화리뷰 2020. 5. 23. 01:17
1. 때로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 있다. 그저 따스함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성당에서 가만히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깊숙이 어딘가에서 따스한 기운이 차오르곤 한다. ‘위대한 침묵’을 보고나서 느낌도 그러했다. 2. 오래간만에 엄마와 데이트를 했다. 60을 바라보는 엄마와 30을 넘긴 딸이 다정하게 팔장을 끼고 영화를 보러갔다. 가톨릭 전주교구청 4층에서는 수요일 2시마다 영화를 상영한다.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기에 적절한 영화이기도했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에 관한 영화라고도 생각되어, 일부러 갔다. 그런데 정작, 영화상영이 시작되자마자 꾸벅꾸벅 졸았다. 다큐멘터리 형식이기에 음악도 특수효과도 없는 단조로운 일상이 영화내용의 전부였다. 엄격한 침묵을 지키는 것이 특징인 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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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을~! 위하여!!!창작글/창작동화 2020. 5. 22. 21:55
창작동화 과연~! 누가 왕국을 차지하게 될 것 인가? 어느 나라의 왕에게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뭐든지 최고로 하는 미남 이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먹고 마시기를 즐기는 욕심쟁이 이었습니다. 셋째 아들은 별 특별할 데도 없는 얌전이 이었습니다. 하루는 왕이 세 아들을 불러 말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왕좌를 물려줘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너희에게 평등하게 경쟁할 거리를 주겠다. 이 경쟁에서 이기는 왕자가 왕국을 가질 것이다." 왕은 이어서 말하였습니다. "너를 모르는 곳으로 가서 최고로 유명한 사람이 되어라. 그리하여 너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내 귀에까지 닿게 하여라." 아들들은 다짐 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이렇게 다짐 했습니다. "훗! 너무 쉬운거 아니야? 가장 머나먼 나라로 가서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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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 올리는 편지창작글/누군가에게 보낸 편지 2020. 5. 21. 17:50
성모님께 올리는 편지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던 사순시기를 지나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5월이 되었습니다. 수난과 부활은 어쩌면 우리들의 삶을 단 두 개의 단어로 요약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수난과 부활의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시고 성모님께서 계십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하고 성모송을 읊을 때마다 말합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삶은 고통 가득한 삶이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던 삶이었으면 성모님의 일곱가지 고통이라는 말이 있을까요? 아기 예수님을 안고 성전에 봉헌하던 날, 시메온은 "당신의 마음은 칼에 꿰찔리듯 아플 것 입니다."하는 예언을 합니다. 그리고 그 저주처럼 들리는 그 예언은 실현되어 귀한 아들은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다가 십자가에 못박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성모 어머니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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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깊은 산 속 피정의 집/성령기도회에서 쓰실만한 묵상글 2020. 5. 21. 15:02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오해를 받으시면서도참아주시는 분 이십니다.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제가 필요할 때만 다급하게 불러도달려와 주시는 분 이십니다.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제가 기분이 우울할 때나 눈물날 때만 들러도문 열어 환영해주시는 분 이십니다.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제가 하느님아버지를 불신했을 때 조차도믿을 때까지 옆에서 머무르며 기다려주신 분 이십니다.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제가 모든 것을 얻어가고 나서 감사드리지 않아도...제가 그것을 받아 기뻐하는 모습 만으로도 만족하시는 분 이십니다. 하느님,하느님께서는 제가 하느님아버지 앞에서 화를 낼 때침묵하시어... 훗날...그 화냄이 나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이제까지 하느님께서 저에게 그렇게 해주셨듯이...이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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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시는 예수님깊은 산 속 피정의 집/성령기도회에서 쓰실만한 묵상글 2020. 5. 21. 14:13
주님은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을 알아주지 않아도, 모른척 스쳐지나가도, 심지어 일부러 피해가도, 주님은 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의 기다림을 알았을 때주님의 잔치에 초대 받았을 때 생활에 쫓겨 주님의 기다림을 무시하고주님의 잔치에 변명을 하면서 나아가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늘 그 자리에서 나를 한없이 기다리시고주님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나누는 잔치를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준비해주시는주님 오늘도 주님의 기다림을 닮아가며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잔치에 초대되기에 합당한 가장 낮은 자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